名 言/멋진글

주구사서 (酒狗社鼠) : 술집의 개(狗)와 사당의 쥐(鼠)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22. 7. 8. 11:53


고전,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술집의 개(狗)와 쥐(鼠) 이야기 입니다.
중국, 고대의 송(宋)나라에

장씨(裝氏)라 불리는 사람이 운영하는 술(酒)집이 있었습니다.

장씨 집안에서는 대대로 내려오는 술을 만드는 비법이 있어
그가 파는 술의 맛은 먼 지역까지 소문이 날 정도 였습니다.

소문은 술의 맛뿐이 아니였습니다.
넉넉한 마음씨에 늘 후하게 술동이를 채워 주었고,

손님 맞이에도 정성을 다했습니다.

성공하는 비결을 모두 갖춘 술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품이 우수하고 서비스가 뛰어나며

홍보의 방법 또한 완벽해 보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손님이 찾아 오지 않아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은 술이 쉬어버리곤 했습니다.

큰 손실을 본 후 낙심한 그는 마을의 어른인

양천(楊舛)이라는 사람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어르신은, 장씨에게 되 묻습니다.

"혹시 자네집에 기르는 개(犬)가 사납지 않은가?"

장씨는 느닷없는 개 이야기에 의아해 하며 물었 습니다.
"개가 사나운 것과 술이 팔리지 않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이보게 장씨,
사람들이 어린이나 심부름 꾼에게 술을 사오라고 했는데,
개가 뛰어 나와 물거나 사납게 위협하면,

누가 자네 집에서 술을 사겠는가?"

주인이, 아이나 심부름꾼에게,

'왜? 장씨네 술을 사오지 않으냐?고 물으면,
"장씨네 집 개가 너무 사납고,

술(酒) 또한 쉬었습니다"라고 답하지 않겠는가?

"한비자"는 송나라 장씨의 술집 이야기를 통해
통치자의 국정운영이나,
지도자의조직운영에 있어 지도자가 직접 관리하고,
곁에 두는 측근들에 대해 교훈하고 있습니다.

도(道)를 깨달은 선비나 현명한 충신(忠臣)들이
법과 원칙을 근거로 군주에게 올바른통치의 지혜를 알려 주어도,
군주(君主)의 측근 대신들이 사나운 개가 되어
주인의 은덕을 모른 채 충신들을 물어 뜯는다면

이것이 군주의 눈이 가려지고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런 군주에게 지혜를 가진 현자들이

가까이 갈리가 없는 법입니다.

● 제나라의 "환공"이 하루는 승상(丞相) 관중을 불러
나라를 다스리는 이치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가장 골치 아픈 일이 무엇이요?"
관중은 대답합니다.

사당(祠堂)의 쥐가 큰 골칫거리이며 고민입니다.
대개 사당은 나무를 골조로 하여 짓고 진흙을 발라서 만드는데,
나무와 진흙 사이에 쥐들이 자신들의 거처를 마련합니다,

이 쥐들을 제거하기 위해 연기를 피우면 나무가 불에 탈 수 있고,
물을 뿌리면 흙이 떨어져 내리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입니다.

"사당의 쥐를 몰아내기 위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이야기구려!"
공감이 간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환공"은 두 눈을 지긋이 감고 깊은 생각에 빠집니다,

관중은 좀 더 분명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지금 군주의 측근들이 밖에 나가면 자신의 권세를 이용하여

백성들로 부터 이득을 취하고,

안으로 들어오면 파당을 만들어

자신들의 이득과 허물을 덮기 위해 군주를 속입니다,
이들을 처벌 하자니 군주가 위태롭고,

그대로 두자니 법이 문란해 집니다

마치 사당의 쥐와 같은
부패한 간신들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자신의 위치와 분수도 모른채

날뛰는 측근들이 사나운 개들이며,

남의 약점을 들어 안팎으로 드나들며

사욕을 챙기고 법을 문란 하게 하는 간신들이
"사당의 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명한 지도자는 무엇을 하기에 앞서
개와 쥐를 제거해야 합니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맛 있는 술을 마시며 편안하게
사당에서 제사를 올릴 수 있는 법입니다.

한편,
지도자를 판단하는 현명한 기준이 될 수 있는것은
그 지도자 주변에사나운 개와 교활한 쥐들이
얼마나 설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 시국을 바라보는 안타까움에

"한비자"(韓非子)의 지혜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옛 선인(善人)의 말씀에도,
군군(君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란 말이 있습니다,

즉, 군주는 군주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인데,
오늘 날의 우리나라 현실은 과연 어떻습니까?

- 옮겨 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