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 言/멋진글

황혼의 벤치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21. 11. 12. 11:43

황혼의 벤치

찬란히도 단풍 고운 언덕에
가을 햇살 가득하면
만나야 할 사람도 없으면서
꼭 만나야 할 것같은
그런 사람 있습니다.

울긋 불긋 저리 고운
오색 단풍길 따라
그 님이 환하게 걸어올 것만 같아요. 

마술에 걸린 듯
멈추어버린 시간 속에서
영혼에 긴 여정의 꿈 길에 서있습니다. 

갈피를 알 수없는 마음의 문을 연 채
기다림에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소리 없이 기다립니다. 

채색 고운 빛갈 만큼이나
여울져간 추억에
이제는 저 머 언 곳으로 가버리는
간절한 아쉬움에
늙어 가는 안타까움만 매만집니다. 

낙엽이 지고나면
또 한해의 나이테가 그려질 즈음
세월은 가고
텅 빈 마음엔
막차를 놓쳐 버린듯한
안타까움만
노을 속으로 무성해 지겠지요. 

나뭇잎 울창한 가지에 불던 바람도
장미의 붉은 꽃잎처럼
곱게 사랑을 나누던 젊은 날도
이제는 보내야 합니다. 

산새들 처럼 지저귀던
어여쁜 청춘도
저녁안개 감돌듯
희미한 추억 속으로
이제는 떠나 보내야 합니다.

못다한 아쉬움에 가슴 저미면서 ... 

- 옮겨 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