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민들레 - 시인 이해인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21. 9. 28. 11:08

민들레 - 시인 이해인

 

은밀히 감겨간 생각의 실타래를

밖으로 풀어내긴

어쩐지 허전해서

차라리 입을 다문 노란 민들레

 앉은뱅이 몸으로는 갈길이 멀어

하얗게 머리 풀고 솜털 날리면

춤추는 나비들도

길 비켜 가네

 

꽃씨만한 행복을 이마에 얹고

바람한테 준 마음

후회 없어라

혼자서 생각하다

혼자서 별을 헤다

땅에서 하늘에서 다시 피는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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