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자!
<먼저생략>
나이가 들수록 작은 일에 겁을 먹고, 작은 일에 기뻐하고,
아주 작은 일에 휘둘려 지나온 삶 전체를 깎아내리기도 한다.
몸은 늙고 약해지는 대신에 마음에 쌓인 세월의 켜들은
줄어들 기색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젊은 날과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젊어서는 마음이 몸을 따라가지만,
늙어서는 몸이 마음을 따라간다. 주객이 바뀌는 것이다.
젊은 시절엔 몸의 변화가 마음보다 빨라 삶에서 드러나는 것은 몸이었으나,
나이가 들면 마음의 변화가 마음보다 빨라져
몸은 그대로인데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 천당과 지옥,
삶과 죽음의 경계를 홀로 오간다.
노인 우울증 환자가10만 명에 육박하는 것은 살기 어려운 탓도 있고,
몸이 아픈 까닭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나이를 먹는 만큼 마음이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상처를 받아도 회복할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기에 야속함을 감추지 못하고,
서글픔을 견뎌내지 못하게 되었다.
다행인 것은 묵묵히 걸어온 인생길의 발자국이 우리 뒤에 찍혀 있다는 것이리라.
몸은 비록 그날의 경험을 기억하지 못하고 재현해낼 수 없게 되었더라도
마음은 그날의 기분을, 그날의 나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므로
이제 다시는 그러한 날이 나를 반겨줄 수 없음에 아쉬워하기보다는
그때의 기분이 내 안에 남아 있음을 감사하며
흙으로 돌아갈 이깟 몸뚱이 하나에 연연하는 삶에서 벗어나야 갰다.
육신은 내 뜻대로 굴리지 못해도
마음과 생각은 내 머릿속에서 얼마든지 꾸려나갈 수 있다.
누가 엿볼까, 체면 차리지 않아도 된다.
산다는 게 언제는 내 원대로 이루어진 적이 있었던가. 어차피 삶과 나는 애증관계다.
미워도 아니 만날 수 없고 , 사랑한다고 해서 보답해주는 것도 아니다.
오늘 하루 편히 마음을 누리며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느끼는 지는 대로 행동한다고 해서
새삼 달라질 것도 아니다. -0190
출처 [가슴이 뛰는 한 나이는 없다] 김욱 지음
『마음으로 살고, 생각으로 먹고, 기분으로 가진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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