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 言

세상에 날개가 닿지 않는 새처럼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20. 5. 13. 15:52



세상에 날개가 닿지 않는 새처럼


꽃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소나무에 걸린 달님과 마주앉아

차를 따르며 담소하는 사람처럼

그렇게 허허로울 순 없을까.


세상 위로 날아가면서도

세상에 날개가 닿지 않는 새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타인의 달콤한 말이나 험담에도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듯

그렇게 무심함으로 살 순 없을까.


보는 이 없어도 홀로 피는 들꽃처럼

찾는 이 없어도 맑은 물 솟는 옹달샘처럼

그렇게 넘쳐나는 생명일 순 없을까.


무한의 큰 품에 다담삭 안겨

성스런 향기 뿜어내는!


- <부드러움의 힘>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