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 言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9. 10. 17. 12:29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소중한 사람이여
겨울이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쓸쓸했던 우리들의 뒤란에도
함박눈이 찾아와 수다를 떨겠지요

나목을 만들고 떠난 가을을
다시는 원망하지 말기로 해요
삶은 어제를 위해 있는것이 아니라
오늘때문에 존재하는 것

참을 수 없었던 이별도
겹겹이 쌓아 두었던 그리움도
벽난로에 모두 넣어
가슴 뭉클한 詩로 만들어요
 
하늘이 부르는 날이
언제가 될지 우리는 모릅니다
다만, 지상에 남아있는 동안은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려야 하는 것
 
소중한 사람이여
이 겨울엔 인연의 길목마다
하얀 우체국이란 현판을 달기로 해요
그대에게 달려가는 눈꽃 편지가
행여, 길을 잃지 않도록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