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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 이정우 인도철학에서 가장 확실한 전제 조건은 ‘삶은 고[苦]’라고 하는 명제이다. 생로병사가 다 ‘고통[苦痛]’이라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이 세상을 ‘고해[苦海]’라 일컫는다. 사실 세상을 둘러보면 괴롭지 않은 것이없다. 즐거움과 쾌락마저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니 안타깝고 한스럽다. 즉, 괴롭다. 그러나 진흙이 있어야 연꽃이 필 수 있듯이, 그 고[苦]는 부정적 의미만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사랑을 낳고 자비를 낳고 부처를 만들고 예수를 만들어냈다. 깨달음을 만들어 내는 원료[原料]가 바로 고[苦]이다. 고는 버려야 하는 혹은 피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다. 승화[昇華]시켜야 하는 대상이다. 불가[佛家]에는 ‘니다불대[泥多佛大]’라는 말이 있다. ‘진흙이 많아야 만드는 불상도 커진다’라는 말이다. 참으로 의미 있는 말이다. 세상 어디를 가도, 어느 궁벽 산골을 가도 힘들어하지 않는 인생은 없다. 누구나 가슴 속 깊은 곳으로 다가가면 쓰리다 쓰린 아픔 몇 개씩은 안고 살고 있다.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 왜냐하면 그 가슴 속 깊은 아픔이 아름다운 진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세상의 인구 63억을 100명이라고 가정 한다면, 100명 중 52명은 여자이고 48명이 남자이다. 그런데 그 중 20명은 영양실조이고, 1명은 굶어 죽기 직전이라고 한다. 또 15명은 비만이다. 75명은 먹을 양식을 비축해 놓았고 비와 이슬을 피할 집이 있지만, 나머지 25명은 그렇지 못하다. 17명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조차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은행에 예금이 있고 지갑에 돈이 들어 있고, 집안 어딘가에 잔돈이 굴러 다니는 사람은 100명 중 7명뿐이다. 100명의 사람 중 99명은 대학 교육을 못 받았고 98명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지도 못하다. 그 중 14명은 아예 글을 읽지도 못한다. 앞의 수치를 곰곰이 되짚어보면 당신은 남들이 뭐라 해도 복이 넘치는 사람이다. 넝쿨째 들어와 있는 복을 쓰레기인양 진가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세상을 한번 둘러보면 자신이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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