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빈 집 / 시인 박광호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6. 22. 22:12

 

 빈 집 / 시인 박광호

 

두메마을 그 사람
찾아갔지만
녹슬은 함석문엔
빗장만 채워져 있고

앞마당 살구는 누렇게 익어
제 무게에 늘어지고
장독대 봉숭아도
제 맘껏 피었는데
아기씨는 어디가고
정적만 흐른다

궁색한 시골살림 견디다 못해
도시로 가버리고
지나는 길손의
쓸쓸한 시선만
끌고있다.

세월은 그립던 정마저
잡고 가는가
찐 감자에 배추 겉절이
그 손맛은 기억에 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