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 言

여기 이 한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합니다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6. 4. 22. 14:40

 

여기 이 한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합니다


전화기를 들면 손가락이 자꾸 쏠리는
전화번호를 가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저분한 내 방에 청소했답시고
한 번 초대해 보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병들어 아파할 때 병문안을 와 줬음 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술을 마시고 내 마음의 술 주정을 하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기다렸다가
가끔은 놀란 얼굴을 짓게 하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눈물을 흘려보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눈 내리는 날 2층 커피숍 문턱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그렇게 무작정 기다리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복잡한 주말 늦은 오후 
많은 사람들 중에 혹시나 있을까 
찾아보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 목숨을 백 번 주어도
아깝지 않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내 자존심을 버릴만큼의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밤을 꼬박 같이 새보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애타게 이끄는 생각으로
가득차게 만드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괜히 앞에선 수줍어지고 어느 때 와는 그 감정이 달랐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 있어서 첫사랑이라
말해주고 싶었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할 때 살며시 내 기억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루라도 생각지 않으면
못살 것 같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루살이의 인생일지라도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그 인생이 내게 가장 소중한
일생일 것 같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누가 내게 사랑을 얘기 해보라 하면
그 얘기의 주인공으로
말하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과 우정 중 하나를 택하라면
평생 외로울지라도 
사랑을 택하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 생명보다 
더 깊고 아끼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 못된 모습은 그 어떤 것 하나 
보이고 싶지 않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일회용 젓가락처럼 벌릴때까지 
같이 지냈음 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봄이 오길 무작정 기다리는 
새싹처럼 말없이 평생 기다리고픈
한 사람이 있습니다...

=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