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中途)에 그만두면 아무 쓸모가 없다
고대 중국 전국시대 철인이었던 맹자孟子는 어머니의 열성적인 훈육으로
소년시절부터 집을 떠나 타향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어느 날 맹자는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
미리 연락도 않은 채 느닷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이 때 그의 어머니는 베를 짜고 있었다.
맹자는 반가움에 '어머니!' 하고 부르며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는 반가워하는 기색도 비치지 않고는 베틀에 앉은 채로
아들 맹자에게 담담히 물었다.
"그래, 그간 글은 얼마나 배웠느냐?"
맹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어머님! 죄송합니다. 별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짜고 있던 베의 날실을 칼로 끊어버렸다.
맹자가 깜짝 놀라면서 물었다.
"어머니, 그 베줄은 왜 끊어버리십니까?"
어머니는 짜고 있던 베틀을 옆으로 치우면서 말했다.
"아들아! 네가 공부를 중도에 그만두고 돌아온 것은 지금 내가 짜던 이 베의 날실을
끊어버리는 것과 같다.
학문을 익히면서 모르는 것은 물어서 앎을 넓히고 이름을 날려야 군자君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너는 지금 학문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 왔다.
너는 스스로 군자가 될 길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할 심부름꾼의 길을 택하였다.
이것은 내가 우리 가족의 생계를 위하여 베를 짜다가 중간에 그만두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내가 생계의 방편인 베짜기를 그만두고,
네가 덕을 닦는 것을 그만두면 우리 가정은 다시는 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
중도에 그만두면 모든 건 허사가 되고 만다.
그간 내가 베를 짠 것도, 네가 공부한 것도 아무 쓸모가 없게 되니 말이다."
어머니의 말씀에 크게 깨달은 맹자는 다시 돌아가 전보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였다.
그리고 공자孔子의 손자인 자사子思의 제자가 되어 가르침을 받아 인의예지의 4덕을 가르친
공자에 버금가는 명유名儒로 회자되고 있다.
학문을 중도에서 그만두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뜻인 고사성어 '단기지교斷機之敎' 는
이렇게 탄생하였다.
맹자를 위인으로 만든 맹자 어머니의 갸륵한 정성을 나타내는 훈육 일화로 한 나라의
유향劉向이 엮은 <열녀전列女傳>에 전해지고 있다.
맹자는 어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 제자들에게 훈육할 때에는 중도에 포기하는 것을
가장 큰 죄라고 일러 주었다.
무슨 일이든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나태해져 '이쯤하면 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에
젖어 들어 더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노력과 실천행동 없이 최고의 자리는 절대로 주어지지 않는다.
'이쯤하면 되겠지.' 가 아니라 '이쯤에서부터 새로운 시작이다.' 라는 마음 가짐을 갖고
자신의 직무에 임해야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가는 것보다 더 못하다.' 는
교훈을 되새기면서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완수하려는 강한 집념과 열정을 보이자.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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