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 言

행복을 전하는 우체통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21. 6. 25. 11:48


♣ 행복을 전하는 우체통 ♣



이제 두 번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 하며 오늘도 다짐하셨는지요
하지만 그건 잠깐의 생각일 뿐 당신은 다시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이름 없는 작은 들꽃도 누군가가 사랑해주지 않는다면
결코 꽃을 피울 수 없듯이 하물며 당신이 사랑하지 않겠다는 건
여태 살아온 당신의 모든 삶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은 힘이 듭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건 당신의 사랑이 다른 이에게 잠시 옮겨졌을 뿐
분명 당신에게 사랑은 다시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사람을 벗어나 살 수 없는 까닭입니다
사람과 사람은 만나야 합니다
사람은 결국 비벼대며 살아야 하기에...


당나라 때의 백낙천 시인의 글에 "비익"이라는 새가 있습니다
그 새는 눈도 하나요, 날개도 하나이기에 혼자서는 결코 날 수 없다고 합니다
두 마리가 서로 기대어 하나인 채 날개짓을 할 때야
비로소 푸른 창공을 유유히 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상처는 아물기 위해 존재합니다
사랑했던 만큼 이별도 아름다워야 합니다


떠난 이의 뒷모습에 마지막 미소를 붙여 주세요
그리고 사랑을 기다리세요
이별의 아픔이 아물기 전에 분명 올 것입니다


이 세상엔 한 쪽 눈과 날개를 가진 이들이
수없이 많이 존재하는 까닭입니다


- 행복을 전하는 우체통 / 김현태 산문집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