繪畵 彫刻 等

"최후의 심판" - Michelangelo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21. 5. 26. 14:37


60대의 노장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제단 뒤
전체의 벽에 1534~1541년의 긴 세월에 걸쳐 그린 "최후의 심판"은
인류의 고귀한 문화유산이다.

이 세기의 걸작은 천국에 대한 인간의 갈망과
지옥의 공포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인류의 종말을 상상시키는 "최후의 심판"은
20년 전에 그린 낙관적인 천장화의 "천지 창조"와는
전혀 다른 당시의 비극적인 시대상과
미켈란젤로의 비관적인 인생관을 여실히 반영한다.

 

 

 

최후의 심판 The Last Judgement Detail
"최후의 심판"을 그리던 당시 세상은 매우 암울했다.

로마는 스페인 군대에게 점령, 약탈당했고,
유럽은 신, 구교로 분열되어 전쟁에 휩싸이면서
교황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미켈란젤로는 신을 버리고 미쳐버린 인간과 미술에 대한
신의 심판이 멀지 않다고 믿었고, 종교적 경건주의에 빠져 있었다.

 

 

 

 

최후의 심판 - The Last Judgement Detail

"최후의 심판"에서 천사의 무리를 데리고 최후의 심판관으로
군림하는 예수(맨 위 그림)는 손을 들어
모든 하늘과 땅의창조물을 부숴 버리고 저주하는 듯하다.

영적으로 부족한 인간은 그들의 무거운 죄와 근심에 찬 육체에 휘말려
대지에 속박되어 있다.

인간은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는 구원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천사들의 부축을 받아야 천당에 올라갈 수 있다.

콘디비가 서술한 기록을 보면 미켈란젤로가 해석한
"최후의 심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이 작품 속에서 미켈란젤로는 그림에서 가능한 인간상을
어떤 포즈나 행동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표현했다.

중심부와 대지에 가까운 하늘에서,
요한 계시록에 언급한 일곱 천사가
땅 끝 모든 구석에 있는 죽은 자들을
심판의 나팔로 부르는 것이 보인다.
천사들과 함께 다른 두 천사가
모든 사람이 자기 과거의 삶을 읽고 인정하며

스스로 심판할 수 있는 책을 펼쳐들고 있다.
나팔 소리에 모든 무덤이 열리고 죽은 자들이 땅에서 나타난다.
한편 에스겔 선지자에 의하면, 어떤 사람은 뼈들이 한데 모여지고,
어떤 사람은 살에 옷을 반만 걸치고, 어떤 사람은 전부 입고 있다
승리의 나팔을 부는 천사들 위에는 인간 형상을 한
하나님이 한 팔과 굳센 오른손을 들고 왕림한다.

그는 분노하여 악한 자를 영원한 불 속으로 몰아낸다.
그는 왼팔을 오른쪽으로 뻗어 선한 자를
자기 가까이 하는 듯하다.
그의 판결에 따라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천사들이 그의 거룩한 명령을 집행한다.

그의 오른편에서는 의로운 자를 도우려 달려가고
왼편에서는 대담하게도 천국으로 넘어오는
악한 자들을 땅으로 밀어낸다.
악귀들이 간악한 자들을 심연으로 끌고 간다.

그들 아래는 단테가 서술한 지옥처럼 보트에 탄
나룻배 사공 카론Charon이 느림보들의 돛을 후려갈긴다.
그런 후 그들은 미노스한테 형벌을 선고받고 악마들에 의해
끝없는 함정으로 끌려간다.

그림의 중간 부분에는 하나님의 성도들이 심판관에게
그를 영화롭게 한 순교자의 심벌을 각자 보인다.

성 안드레는 십자가를, 성 바르톨로메오는 그의 벗겨진 가죽을,
성 로렌스는 쇠살대를, 성 블레이스는 달군 쇠빗을,
성 카타리나는 바퀴를, 성 베드로는 열쇠를 들고 있다.

 

 

 

"최후의 심판"에는 천지와 인간 모두를 한 손으로
쳐부술 것 같은 심판관 앞에서 전율하는 인간이 그려져 있다.

인물 묘사는 볼품 없이 크고 몸들은 온통 꼬인 채
신플라토니즘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은 어디서도 볼 수 없다.

미켈란젤로는 자기 몸의 피부를 칼로 동물 껍질 벗기듯
순교 당했다는 바르톨로메오의 가죽 속에 속죄 · 순교하는 심정으로
자신의 추한 초상화를 그려 넣었다는
사실이 현대에 이르러서야 밝혀졌다.

최후의 심판의 메시지와 공포의 증오가 작품 전채에 가득 차 있다.
지옥의 무서운 장면은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하다.
그림의 오른쪽 맨 아래 지옥에는 뱀에 몸이 칭칭 감긴 채
그의 성기가 물린 남자가 있다

인간의 성적 방종에 대한 하나님의 가혹한 심판이다.
정말 소름끼치는 장면이다.



교황의 의전관 비아지노 다 체세나Biagimo da Cesema는
미켈란젤로의 시스틴 채플 천장화의 나체들은 거룩한 장소에
적절하지 못하며 홍등가에나 어울릴 것이라고
비평해 미켈란젤로의 분노를 샀다.

미켈란젤로는 그를 단테의 지옥편에
나오는 지옥의 심판자 미노스로 분장시켰다.
"최후의 심판"은 최근의 청결 작업을 통해 종교재판 중에
다른 화가들에 의해 덧칠되어 가려지고 벗겨져 잘 보이지 않던
인물들이 선명하게 나타났지만,
미켈란젤로가 그린 인간상은 여전히
아름답지 못하고 가련해 보인다.


지금은 산타 크로체에 묻혔다.

- 옮겨 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