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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늙고, 사람답게 살고, 사람답게 죽자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20. 4. 13. 13:20




사람답게 늙고, 사람답게 살고, 사람답게 죽자



사람의 연령(年齡)에는 자연연령, 건강연령, 정신연령, 영적연령 등이 있다.

영국의 심리학자‘브롬디’는“인생의 4분의 1은 성장하면서 정신연령과 

영적연령을 승화시키며 보내고, 나머지 4분의 3은 늙어가면서 자연연령과 

건강연령을 채워 보낸다.”고 하였다.

 

성장하면서 보내든, 늙어가면서 보내든, 인생길은 앞을 보면  

까마득하고 뒤돌아보면 허망(虛妄)하다.


어느 시인(詩人)은 '예습도 복습도 없는 단 한 번의 인생의 길'이라고 말했다.

'가고 싶은 길도 있고,


가기 싫은 가서는 안 되는 길도 있지만,  내 뜻대로 안되는 게  인생의 길인 것을 

이 만큼 와서야 뼈저리게 느낀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사실 사람이 사람답게 늙고, 사람답게 살고, 사람답게 죽는 것이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려운 일도 아주 멋지게 해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잘 준비하고  준비된 것에 최선을 다하여 열정을 쏟아 부었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어떻게 늙고 죽어야 할까?


1.첫째: 사람답게 늙고 = 웰에이징(Wellaging)


행복하게 늙기 위해서는 먼저 노년의 품격(品格)을 지녀야 한다. 

노년의 품격은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노숙함과 노련함을 갖추는 일이다.

 

노년의 삶을 불안해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감을 잃어가기 때문이지만, 

오히려 노년은 지성과 영혼이 최절정의 경지에 이르는 황금기임을 인식해야 한다.

 

노숙함과 노련함으로 무장하여 노익장을 과시하라! 산행과 명상, 클래식 음악과 

독서와 같은 영성(靈性: 신령한 품성이나 성질) 생활의 여유를 온 몸으로 즐겨라.

 

최고의 노후는  우리가 무엇을 꿈꾸느냐에 달려 있다.  

노년은 24시간 자유다. 

태어나서 처음 맞이하는 나만의 자발적 시간이다.


여유작작(餘裕綽綽:빠듯하지 않고 넉넉함)하고 여유만만 한 여생의 

시작을 위해 팡파르를 울려야 할 때다.


웰에이징(Wellaging)을 위해 노년 특유의 열정을 가져야한다.  

노년의 열정은 경륜과 품격이 따른다.


노련함과 달관이 살아 숨 쉬는 풍요한 열정이다. 

나이 들어갈수록 이러한 열정을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노년사고(老年四苦)라는 말이 있다.  빈고(貧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 병고(病苦)가 그것이다. 


가난과 외로움과 할 일 없음의 괴로움은 노년에 가장 큰골칫거리 이며,

 이와 함께 노후의 병고만큼 힘든 일은 없다. 

그래서  노년은 점점 의욕과 열정을 잃어가는 시기라고 속단할지 모른다.


그러나 생각하기 나름이다.  

노년사고는 열정을 상실한 대가임을 알아야한다. 

열정을 잃지 않고 사는 노년 노후는  빈고, 고독고, 무위고, 

병고가 감히  끼어들 틈조차 없다.


노년기에 열정을 가지면 오히려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행복하게 늙기 위해서는 또한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초라하지 않으려면


대인관계를 잘 하여야한다.  즉 인간관계를 ‘나’ 중심(中心)이아니라 

타인(他人) 중심으로 가져야 한다.


나이가들면서 사람은 이기주의적 성향이 강(强)해진다. 

노욕(老慾)이 생긴다.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면서 폭군(暴君)노릇을 하고  자기도취에 몰입하는 

나르시즘(narcissism:자기도취증)에 빠질 수 있다.


또는 염세적이고 운명론적인 생각이 지배하는 

페이탈리즘(fatalism:운명론)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런 사람의 대인관계는 결국 초라하게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인간관계는 중심축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물질 중심의 인간관계를 갖는 사람은 나이 들수록 초라해 지고, 일 중심이나

 ‘나’중심의 인간관계를 갖는 사람도 역시 외로움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나 타인 중심의 인간관계를 갖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고, 따르는 사람도 많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타인 중심의 인간관계라 할 수 있다.


2.둘째: 사람답게 살고 = 웰빙(wellbeing)


사랑과 은혜로 충만한 노년을 우리는 웰빙(well-being)이라고 한다. 

웰빙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과 인품(人品)이 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웰빙은 육체적인 강건함 보다  정신적인 풍요와 여유에 

더 중점을 두어야한다. 인자함과 포근함이 묻어나는 한,


그리하여 사랑과 용서의 미덕으로 넘쳐나는 한, 

노년 노후는 일빙(ill-being:심신을 혹사시키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웰빙(well-being)의 시기이다.

 

‘잘 먹고, 잘 입고, 잘 노는’ 것만으로는 웰빙이 될 수없다. 

정신과 인품이 무르익어가는 노년이야말로 인생의 최고봉이자 웰빙의 최적기다.


노년의 녹색지수는 무한대다. 노년의 삶은 강물이 흐르듯 차분하며, 

생각은 달관하듯 관대하다. 

소탈(疏脫)한 식사가 천하의 맛이며, 세상을 온몸으로 감싼다.

 

노년의 삶은 자연과 하나다. 그래서 노년은 청춘(靑春)보다 꽃보다 푸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년은  삭막(索寞)하고 고독(孤獨)한 시기로 생각한다. 

절망과 슬픔을 떠올린다.

 

사실, 젊음을 구가하던 때와 비교하면 노년의 외모는 형편없다. 

삼단복부, 이중 턱, 구부정해지는 허리 등.. 그리고 흰머리, 빛나는 대머리, 

또 거칠고 늘어진 피부, 자꾸 자꾸 처지는 눈꺼풀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년을 앞에 둔 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향기를 나눠 줄 수 있는 것은 정신적인 풍요와 경륜으로 쌓아올린 

덕(德)이 있기 때문이다.


노년의 주름살 속에 아름답게 풍겨나는 인자스러움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쌓이며 승화(昇化)되는 화석(火石)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마음속에 그려온 노인은 이렇듯 향기 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 

덕(德)이있는 사람, 지혜가 풍부하고 마음이 인자하고 욕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세상사 애꿎어 실생활에서 만나는 노인들은 대부분 그런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고집이 세고 인색하고 마음이 좁은 노인들을 더 자주 만난다.


왜 그런가? 노년의 그런 추함은 어디서 오는가? 사랑과 용서의 삶에 인색했거나 

은혜의삶을 잠시 망각했기 때문이다. 

노년은 용서하는 시기이다. 용서의 근간은 사랑이다. 

 

사랑만이 인간을 구제하는 희망이다. 

사랑과 은혜로 충만한 노년을 보내는 사람,우리는 이들을 일컬어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웰빙(wellbeing)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자. 

웰빙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과 인품이 건강해야 함도 잊지 말자!


3.셋째: 사람답게 죽자 = 웰다이잉(welldying)


노년의삶은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죽음을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죽음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만큼 살았으니 당장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삶에 대한 경박한 듯한 태도는 더욱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소노 아야꼬’는 ‘죽음이 오늘이라도 찾아오면  힘을 다해 

열심히 죽을 것’이라고 했다. 

죽음을 삶의 연장선상에서 경건하게 생각한 것이다.


“병에 걸리면  도를 닦듯 열심히 투병을 할 것. 

투병과 동시에  죽을 준비도 다해 놓고 언제고 부름을 받으면,


“네 ”하고 떠날 준비를 할 것“ 죽되 추(醜)하게 죽지 않도록  

아름다운 죽음이 되는 ‘완전한 죽음’을 강조하고 있다.


‘윌리엄 컬렌 브라이언트’는  죽음을 관조(觀照)하면서 이렇게 노래한다.  

“그대 한 밤을 채찍 맞으며, 감방(監房)으로 끌려가는 

채석장의 노예처럼 가지 말고,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떳떳하게 위로 받고  무덤 향해 가거라. 

침상에 담요 들어 몸에 감으며 달콤한 꿈나라로 가려고 눕는 그런 사람처럼…”


행복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고차원의 인생관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이 인생관의 존재 여부가


삶의 질을 확연하게 바꾸어놓는다. 

이제까지는 세상이 정(定)해 놓은 길, 주변에서 원(願)하는 길을 

따라 걸어왔다면,

 

이제부터 남은 삶은 어떤 길을 택(擇)하고 어떻게 걸어갈지  오로지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며 살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노년의 연륜은 미움과 절망까지도 따뜻하게 품을 수 있어야한다. 

성실하게 살면,


이해도, 지식도, 사리 분별력도, 자신의 나이만큼 쌓인다. 

그런 것들이 쌓여 후덕한 인품이 완성된다.


노년이란 신(神)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가 급속이 자리 잡게 되고  그에 대한 

심오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젊은 날의 만용조차 둥글둥글 해지고 

인간을 보는 눈은 따스해 진다.


이러한 덕목(德目)을 갖추려면 스스로에게 엄격해야한다.  

자신에게 견고한 자갈을 물리고 삶의 속도를 조절해야한다. 

시간은 인간에게 성실할 것을 요구한다. 

잉여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정신적 육체적 노력 없이는 시간을 차지할 수없다. 

그래서 노년에게 시간은 두렵고 잔혹한 것이다.


그리하여 마음을 비워야한다. 미완성에 감사해야한다. 

사람답게 죽기(welldying)위해 '진격'보다는'철수'를 준비해야 한다.


물러설 때를 늘 염두에 두며 살아야 한다.  

자신의 자리와 삶에 대한 두터운 욕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집착(執着)이란  보이지 않는 일종의 병(病)이다. 

그래서  자신과 관계있는 조직에, 일에 너무 애착을 갖지 말라고 충고한다.


애착은  곧 권력과 재화의 유혹에 빠지게 하고  그 힘을 주위에 

과시하려 하게 되며 마침내 추(醜)한 완고함의 덫에 걸려들게 만든다.


오래 살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다.  

따라서 '비움’과 ‘내려놓기’를 준비하라.


그것은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 아니라, 순수하게  

잃어버림을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주변의 사람도, 재물도, 그리고 의욕도, 어느 틈엔가  

자신도 모른 사이에 떠나간다.


이것이 노년의 숙명(宿命)이다.  

인간은 조금씩 비우다 결국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때 

세상을 뜨는 게 아닐까?


그래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인간을 의지하기보다는  신(神)에 의지해야 한다. 

신과 가까이 하면 정신연령과 영적연령은 더욱 신선해진다. 

이것이 웰다잉(welldying)의 깊은 뜻이다.

 

후반전(後半戰)의 인생은 여생(餘生)이 아니라, 후반생(後半生)이다. 

인생의주기로 보면 내리막길 같지만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세상을 향해 새 인생이 시작되는 때다.


행복한 노년은 무엇인가?  “사람답게 늙고(wellbeing),  

인생이 결국 사람답게 살다(wellaging)가, 

사람답게 죽는 것(welldying)으로 마치는 삶이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