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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항구 옹플뢰르(Honfleur) 풍경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9. 8. 27. 12:52


아름다운 항구 옹플뢰르(Honfleur) 풍경


옹플뢰르 


아침 식사를 마치니 민박집 여주인이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르아브르(Le Havre)를 지나쳐서 옹플뢰르로 간다고 했더니 못 알아 듣는 눈치다.
여러 번 르아브르라고 이야기해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옛날 종합상사의 수출 운송부문에서 여러 해 동안 일을 했기 때문에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의 수출입항구의 이름 정도는 지금도 
눈감고 술술 읊을 수 있는데 이 할매는 자기네 프랑스에서 가장 큰 무역항도 못 알아먹나 하고 있는데갑자기 여주인이 웃는다 

그러면서 '르 브르'라고 '아'에 엄청난 액센트를 주면서 르아브르에는 가지 말라고 한다.
화물노조가 파업을 하면서 르아브르를 봉쇄해서 들고나고가 엄청나게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 연료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를 배웅할 겸 주유소에 차 연료를 채우러 간단다.
우리 차에는 기름이 충분히 남아 있기도 하고 차의 연비가 좋아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르아브르로 들어가는 길에 화물트럭이 줄지어 서있다.
민박집 여주인 말대로 그냥 통과, 노르망디 다리(Pont de Normandie)를 지난다.아니, 세느강이 이렇게 넓어지다니...
파리의 세느강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강폭이다.
얼마 되지 않아서 옹플뢰르에 도착.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내로 걸어 들어간다. 아, 예쁘다. 
























그런데...웬 영도다리가? 아까 지나친 회전 목마 옆의 다리가 도개교(다리를 들어서 그 자리로 
배가 지나가도록 만든 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해양박물관이다. 원래는 성떼띠엔 성당()이었단다.
(*'에띠엔': 최초의 순교자였던 스데반의 프랑스식 이름이다.)
고딕식 첨탑이 목조로 세워져 있다.
전에 노르웨이에서 봤던 목조교회가 생각난다. 




항구는 온통 요트로 가득하다. 
















그리고 벽체가 나무비늘로 덮인 건물...아마도 바이킹의 후예들인 이 지역 사람들의 전통 건축 양식이리라... 












































옹플뢰르의 랜드마크 중의 하나인 생뜨 카트린 성당(?glise Sainte-Catherine 성 카타리나)...
( *성 카타리나는 4세기 초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18세의 처녀의 몸으로 순교했다.)
여기에서도 바이킹을 본다.
노르웨이의 목조교회들의 건축기법을 그대로 가져온 것 같은 나무 비늘의 끝없는 연결...
톱을 사용하지 않고 장인의 도끼 기술로 다듬은 목재 가공...
그리고 성당 천정의 바이킹 배의 밑바닥을 뒤집어 엎어놓은 듯한 구조... 
















바닷가라 그런지 성당의 장식에도 그물이 사용된다.
하긴 예수님도 어부였던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을 가장 먼저 제자로 삼지 않으셨던가.
그리고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고 하셨고.
초대 교회에서는 물고기를 기독교의 상징으로 삼기도 했으니 성당을 그물로 장식했다고 해서 
이상하거나 어색할 일은 아닐 것이다. 




쌍둥이 입구로 구성된 성당의 전면.  구조가 독특하다. 




그리고 노르웨이의 목조교회와는 달리 따로 분리해놓은 종탑.
화재시 교회와 동시에 피해보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렇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주변의 아름다운 건물들... 































골목길을 돌다가 끌로드 모네의 스승 격인 부댕(Eug?ne Boudin)미술관을 보았으나 시간 관계상 일단 겉모습만 사진을 찍고 돌아선다.인상파 화가들의 무대가 되었던 이곳은 파리에서 그림으로 다시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다시...이젠 옹플뢰르를 떠날 시간이 되었다.아름다운 옹플뢰르... 




만남과 이별...사람도 자연도 도시도 어쩔 수 없이 만났다 헤어졌다 하는 것이 이치이다.

헤어지는 순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발길이 떨어지지 않고 만나도 만나도 발검음이 떨어지지 않는 곳도 있다.

옹플뢰르도 그런 곳이다.(영화 '남과 여'의 무대, 도빌로 계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