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獵奇 等

제목 : 남태령 송덕비 문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9. 3. 26. 12:39




 

제목 : 남태령 송덕비 문 


천 남태령에 송덕비가 하나 있었는데 그 내용이 기발하여 올려봅니다. 


조선시대 지방 수령 중에서 과천 현감은, 

서울이 가까워서 오가는 고관들을 접촉할 기회가 많고  

또 세금 징수량이 많기 때문에 

재물을 모아 뇌물로 바쳐 중앙의 요직 으로 영전하기가 

쉬운 자리였다고 합니다. 


 한 과천 현감이 영전하여 서울 중앙정부로 떠나게 되자, 

밑에  있던 아전 들이 현감의 송덕비를 세워주겠다며, 

비문 내용을 자문 받고자 현감에게 문의 했더니 

현감왈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여 

아전들이 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운 후, 

현감이 떠나는 날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권했습니다. 


그리하여 송덕비 제막식에서 현감이 비석의 막을 벗기자 비문에는, 

今日送此盜 (금일송차도)라 새겨져 있었습니다. 

뜻은,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본 현감은 껄껄 웃고 그 옆에 한 줄을 더 새겨 넣었습니다.


 “明日來他賊 (명일래타적) 내일 다른 도둑놈이 올터인데” 

현감이 떠나자 아전들은 기가막혀 또 한 줄을 새겨 넣었습니다.

 “此盜來不盡 (차도래부진) 도둑놈들만 끝없이 오는구나" 

행인이 지나가다가 이를 보고 또 한 줄을 더 보태었습니다.

 “擧世皆爲盜 (거세개위도) 세상에 온통 도둑놈 뿐이로구나" 


요즘 여의도 국해(國害)의원 이야기 같아서 씁쓸 하기도 하고 

 國會 청문회  공직자 후보들과 주고받는 말 내용 과도 비슷하군요.


= 옮겨 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