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 言

뿌리 깊은 나무...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7. 7. 21. 16:11


 
뿌리 깊은 나무...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쌔,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

용비어천가 제 2장의 내용입니다. 이를 해석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아무리 바람이 세게 불어도 꽃피고 열매를 맺습니다. 
샘이 깊은 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시내를 이루고 바다에 이릅니다.

남극에서 빙하를 연구하던 과학자들이 한 가지 이상한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바다에 바람이 거세게 불자 바다에 떠 있던 빙하들이
 바람에 떠밀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유심히 보니 그 바람을 거슬러 가는 빙하가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상하게 생각해서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비교적 얼음덩이가 작은 빙하들은 바람이 부는 대로 떠밀려갔지만, 
바다 속에 엄청난 크기를 감추고 있는 빙하들은 
바람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바다 밑 조류에 따라 유유히 움직인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살이도 이와 유사하지 않나 싶습니다.

내 뿌리가 약하면 내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이나 주장에 따라서 
움직이게 되는 경우가 많고, 사회나 권력의 흐름에 따라서 
내가 맞춰가야 할 때가 많고, 
목소리가 큰 사람의 말이나 주장에 따라서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뿌리가 튼튼한 사람은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커다란 빙하가 하루에도 여러 번씩 바뀌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바다의 조류를 따라 유유히 흘러가는 것처럼 세상이나 
사람이나 사회의 흐름에 따라 
내가 흔들리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세상을 살아보니 더러는 서러울 때가 많았고 본의 아니게 
흔들릴 때도 많았습니다. 
내 뿌리가 깊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할 때도 많았고, 
다른 사람에 의해서 
내 몸과 영혼이 흔들리는 경우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해야 하고, 
어느 날은 살아있는 권력자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그렇게 해야 하는 까닭은 저의 뿌리가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내 뿌리가 깊고 튼튼하면 그럴 이유가 없었습니다.
 권력자 앞에서 비굴할 이유가 없고 사람과 세상의 흐름에 따라 
내 행동이 달라질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권력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어도 내 생각과 의지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구라고 그렇게 살고 싶지 않겠습니까.

세상 사람들 모두가 다른 사람에게 비굴하지 않고 
내 의지대로 살고 싶을 것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무엇이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그 사람이 가진 뿌리의 깊이와 량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는 뿌리라는 것은 가치관의 량, 돈의 량, 힘의 량... 
뭐 이런 것이겠지요. 
뭔가를 하고 싶어도 이러한 것이 없으면 또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젊어서는 이런 것도 괜찮은데 나이를 먹으니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저의 이런 생각을 제대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래서 요즘 저는 저의 뿌리를 튼튼히 내리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끔은 귀를 막고 살기도 합니다.
 입이 있어도 입을 닫고 살기도 합니다.
 더 이상 제가 흔들리지 않아도 될 정도의 뿌리를
 내릴 때까지는 그리 살려고 합니다.

그리고 내 뿌리가 깊어지면 그동안 내가 하고 싶었던
 많은 일들을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내 생각대로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요즘 제가 밤잠도 자지 못하고 정신없이 바삐 사는 까닭도 
저의 뿌리를 튼튼하게 내리기 위함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남의 눈치는 그만 보고 살려고 합니다. 
지금 제 나이가 몇 개인데 아직도 남의 눈치를 보며 
산다는 것이 이제는 
쪽 팔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부끄럽기는 하지만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뿌리가 건강하고 튼튼하면 나무도 건강하고 무성할 것입니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그 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안식을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지금 귀를 막고 입을 닫고 부지런히 사는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사람이 죽어 영혼이 하늘에 가면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이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가 
정해진다고 믿었습니다. 그 두 가지 질문이란 이렇습니다.

‘인생의 기쁨을 찾았는가?’
‘자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했는가?’

남에게 의지하는 삶으로는 기쁨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 인생이 다른 사람에게 기쁨이 되기 위해서도 내 생각과 
의지의 뿌리가 깊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뿌리를 깊이 내리려면 반드시 노력과
 인내라가 필요한 법입니다.

인생의 성숙과 성공은 인내의 값을 치른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귀중한 결실이니까요. 
자신의 뿌리가 튼튼하게 내릴 때까지 지금보다 이를
 더 악물고 노력하고 더 
인내할 줄 아는 우리님이 되어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젊어서 뿌리가 없는 것은 용서가 되지만 
나이를 먹어도 뿌리가 없으면 
그것은 자신에게 죄가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좋운 날 되시기 바랍니다.

= 옮겨 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