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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 그레이스 켈리를 찾아서 여행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7. 6. 14. 15:57


모나코 - 그레이스 켈리를 찾아서 여행 


36일 간의 프랑스 여행

에즈에서 모나코까지는 불과 7~8Km, 바로 옆 동네이다. 

모나코, 바티칸, 안도라, 산 마리노, 리히텐슈타인... 

초등학교 때 지도찾기 놀이를 하면서 귀에 박힌 세계에서 가장 작은도시국가들.

도대체 어느 정도로 작을까 하고 궁금해 했던 기억이 있다. 

로마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은 일반적인 개념의 국가가 아니므로 그렇다치고, 

나머지 국가들은 어느 정도 일까 역시 궁금했다.

사실은 피레네 산맥 한 가운데 있는 안도라를 이번 여행 코스에 넣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거기를 넣는 경우 여행의 일정이 이틀 정도는 더 길어질 것 같아서 포기하고 

소국 경험은 모나코만 하기로 했다. 옛날 지리 시간에 배웠던 프랑스 남부의 휴양지. 

;리비에라 해안, 칸느, 니스, 모나코는 항상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동경의 여행지였다.



게다가 미국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 1929~1982)가 일약왕비가 된, 

동화 신데렐라가 현실이 된 곳이라는데... 그레이스 켈리가 게리쿠퍼와 공연한 영화

 '하이 눈'을 꽤나 조숙했던 나는 국민(초등)학교 3학년 때 보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녀가 모나코 왕비가 된 것은 이미 1956년. 

내가 그 영화를 보기 3년 전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이후 이미 부산 시내의 모든 개봉관의 상영 영화를 줄줄 꿰고 있었던 나는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좋아했고, 마릴린 몬로를, 소피아 로렌을, 잉그릿 버그만을, 

그레이스 켈리를, 오드리 헵번을 마음 속의 연인으로 삼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예쁜 여배우들에 빠져 있었다. 

그 중의 한 사람, 그레이스 켈리... 그녀의 도시, 아니 그녀의 왕국에 온 것이다. 


(유튜브에서...) 사실 모나코는 왕국이 아니고 공작(이 경우도 칭호는 duke가 아니라 prince이다.)이

다스리는 모나코 공국이지만 습관상 왕국, 왕비, 왕국으로 기록함을 양지하시기 바람) 

모나코는 마치 프랑스의 한 도시인 것 같이 다가왔다. 국경도 있는지 없는지 그냥 그대로 프랑스의 도시였다. 

어렵사리 주차장을 찾아 조금 걸어 오니 제법 큰 광장에 면한 건물에 줄줄이 식당이 있다.

일단 점심을 해결하고... 관광안내소를 찾으려고 식당에서 물어보니 제법 먼 거리에 있었다. 

식당 광장 앞에 언덕으로 올라가는 경사로가 있고 그리로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물어보니 그 위에 모나코 왕궁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광안내소를 찾을 필요없이 바로 왕궁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붉은 색 2층버스에, 화창한 날씨에... 



깔끔하고 화사한 색깔을 입은 건물들... 









경사로 중간쯤 올라가니 저 아래로 대형 요트들이 즐비한 모나코항이 보인다. 몬테 카를로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카지노의 도시가 바로 저 건물들이 서 있는 쪽인가 보다. 



그레이스 켈리의 남편 레이니에(Reinier) 3세의 동상. 



이 성문을 통과하면 모나코 왕궁 광장으로 들어선다. 



모나코 왕궁은 '모나코의 바위( Rocher de Monaco)라는 이름의 해발 62미터 위의 단일 암반위에 세워져 있다. 

사방 팔방으로 절벽인 이 바위 위는 한눈에 보아도 천연의 요새임을 알 수 있다. 

이곳에는 왕궁 뿐 아니라 모나코 대성당, 행정부 건물, 해양박물관 그리고 구 시가지인 모나코 빌르(Monaco Ville)가 있다. 

(위키디피아에서 빌려온 사진 한 장은 모나코 바위의 전경을 보여 준다.) 



모나코 바위를 오르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오는 것이 모나코 왕궁이다. 

지금은 전시용이겠지만 옛날엔 실질적인 방어무기였을 대포 몇 문이 왕궁을 수호하고 있다. 



왕궁 앞 왼쪽으로 돌면 사람들을 맞이하는것은 ;현재 모나코의 왕가인 그리말디 왕가의 시조 격인

 프랑수아(이탈리아 어로는 프란체스코)그리말디 (Fran?ois Grimaldi)의 동상이다. 

이름 밑에 쓰여진 글이 'MALIZIA'인데 영어로는 컨닝(cunning)이라고 되어 있다.

 '교활한'이라는 뜻... 왕조의 시조 격인 인물에게 왜 교활하다는 별명을 붙였을까? 

나중에 왕궁 안을 구경하게 되는데 왕궁 안에도 그에 대한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1297년 이탈리아 제노아 출신인 그는제노아 령이었던 이곳을 나중에 모나코의 레이니에 1세가 되는

사촌과 함께 수도사 복장으로 위장하고 속에 무기를 감추고 경계병의 검문을 통과하여 

모나코의 바위를 점령하여 그리말디 가문 최초로이곳 모나코를 접수한 조상이 되었다. 

프랑수아는 몇 년이 못 가서 제노아에 의해서 이곳에서 축출되고 이후 1세기 동안 

모나코 바위를 두고 분쟁이 계속되다가 아라곤 연합왕국의 영토가 되었다.

1419년에 그리말디 가문이 이곳을 아라곤왕국으로부터 사들임으로써 명실상부하게 그리말디 가문의 영토가 되었다. 

지금의 그리말디 공작가는 자식이 없었던 프랑수아 대신 사촌 레이니에 1세의 자손들이 이어져 내려온 것. 

모나코 공국은 프랑스의 샤를르 드골과의 갈등 등 이 일은 니콜키드만이 주연한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의 소재가 된다.

-을 포함하여 역사상 여러 번 존폐의 기로에 섰지만 명맥을 유지해왔다. 

1918년 프랑스와의 조약에 따라 만일 공작의 후예가 없을 시는 프랑스령으로 합병되게 되어 있었으나 

2002년 조약의 개정에 따라 그리말디 가문의 상속자가 없더라도 프랑스로 귀속되지않고 독립국의 지위를 유지하게 되었다. 

국방은 프랑스군이 담당한다. 모나코 항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테라스로 가니 대포와 포탄의 뒤로 조각상이 서 있다. 

알베르1세(재위 1889~1922)의 통치 25주년을 기념하여 해외 식민지에서 바쳤다는 글귀가 있다. 

모나코가 해외 식민지를 가졌다니? 



짧달막한 포신이 좀 우습게 생겼다. 









<

그리고 드디어 그레이스 켈리의 첫 흔적을 본다... 



모나코 빌르를 돌아 본다. 























한 바퀴를 돌다보니 국무부가 나온다. 

실질적으로 모나코를 통치하는 기관인데 이곳의 장관이 다른 국가로 치면 총리인 셈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프랑스인이 맡고 있다고 한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인어 상을 닮은 조각이 있어서 자세히 보았더니, 



사람의 다리가 있는 것을 보니 인어는 아니다. Salmacis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물의 님프 중 하나인데 꽤나 재미 있는 이아기가 있어서 그에 대해서는 두산백과사전을 링크해본다.

 나중에 루브르에서 남녀의 인체를 한몸에 가지고 있는 조각을 보고 궁금했었는데 살마키스와 관련이 있는 이야기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도 본다. 



현대 로고가 들어간 중장비를 보니 느낌이 새롭다. 





해양박물관. 꽤나 유명한 모양인데 그냥 건너뛴다. 



오스트레일리아, 오세아니아 관련 전시가 있나보다. 



어느 집 앞에 서 있는 앙증맞은 픽업 트럭. 





에는 조각 공원이 있다. 생 마르탕 (Saint Martin)공원인데 시간이 넉넉치 않아 그냥 지난다 



길을 따라 늘어선 집들의 깔끔함, 화사함에 감탄하며 걷는다. 









드디어 모나코 대성당. 

생 니꼴라 대성당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이곳에서 1956년 그레이스 켈리와 레이니에 공의 결혼식이 있었다. 

지중해의 소국 모나코를 일약 세계의 관심대상으로 올려 놓은 사건이었다. 





대성당에서의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식 장면... 












바쁘게 서두르다 보니 그레이스 켈리의 무덤도 못 보고 돌아서고 말았다.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골목을 따라 들어오면 모나코빌르의 구시가지이다. 









모나코 왕궁 내부 관람을 하려고 표를 끊었는데 시간이 좀 남았다.

 ;기다리면서 광장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본다. 





























전기차 충전기가 바로 눈 앞에 있다 



근위병들의 매우 간단한 근무교대식이다.





궁궐 내부 입장료를 무려 8유로나 냈는데 사진은 무조건 금지란다. 그래서 내부 사진은 하나도 남은 게 없다. 

그런데 이소공국의 궁에서 본 여러가지 집기며 소품들이 여느 유럽 왕가의 유물들 못지 않게 화려하고 

다양했다는 것이 나의 소감이다. 

그리고 이젠 모나코를 떠난다. 이탈리아와의 국경도시 망통으로 간다. 







카지노의 도시 몬테 카를로는 그냥 건너뛴다. 

우리 부부나 이, 조선생님 부부나 도박에는 관심이 없다. 

조수석에 앉아서 찍은 몬테 카를로의 흔적 몇 커트... 



로고를 봐서는 벤틀리 같다. 역시 돈이 넘치는 동네 답다. 











아내의 생각은 좀 다르다. 

그래도 모나코에 왔으면 몬테 카를로의 제일 큰 카지노 앞에서 사진이라도 한 장 남겨야 되는 것 아니냔다 

앞으로 평생 모나코에 못 와볼 건데...... 

하긴 그 말을 듣고보니 그 말도 맞는 것 같은데 이미 늦었다. 차는 이미 망통을 향했다. 


= 옮겨 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