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 言

세상은 보는대로 존재한다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4. 28. 08:53

                                                                                            



세상은 보는대로 존재한다

 

신발 사러 가는 날 길에 보이는 건 모두 신발 뿐이다.
길가는 모든 사람들의 신발만 눈에 들어온다.

사람 전체는 안중에도 없다.미장원을 다녀오면 모든 사람의
  머리에만 시선이 집중된다.그외엔 아무것도 안보인다.

그런가하면 그 반대 경우도 있다.
근처 도장방이 어디냐고 물어오면 나는 갑자기 멍해진다.
어디서 본듯도 한데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바로 회사앞에 있는 그 도장방을 아침저녁 지나다니면서도
도대체 기억속에는 남아있질 않는 것이다.
마치 그집은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거나 다름없다.

사실이 그렇다.세상은 내마음 끌리는대로 있기 때문이다.
조화도 그게 가짜인줄 알때까진 진짜꽃이다.
빌려온 가짜 진주 목걸이를 잃어버리고는 그걸 진짜로 갚으려

평생을 고생한 모파상의 어느 여인의 이야기도 이에서 비롯된
다.
세상은 내가 보는대로 있기 때문이다.

신나게 기분좋은 아침엔 날마다 다니는 출근길도

더 넓고 명랑해보인다.

그래서 휘파람이라도 절로 나오는 튠이 될땐
슬픈 것들은 아에 눈에도 귀에도 들어오질 않는다.
그러기에 내가 웃으면 세상이 웃는다고 하지 않던가..

- 이시형의 '세상은 보는대로 존재한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