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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정인도 (月下情人圖 )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12. 23. 16:09


월하정인도 (月下情人圖 )

 

 

혜원 신윤복 - 月下情人圖


국보135호, 간송미술관, 紙本彩色 (28.3 * 35.2센티), 18세기말

月沈沈 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 달은 기울어 삼경인데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 만이 알리라 "


[ 후투티 감상 ]

 

반투명연두 쓰개치마, 살짝 허물어트린 담공간 여백활용,

교태가 묻어 부끄런 볼웃음, 
남자의 왼손 위치 - 두루마기 속에 숨긴 보따리 또는 깔개??

  애띄뵈는 연하의 청년일까?
퉁퉁 부운 하현 초승달무리, 날이 곧 밝을 듯 촉박함에

스릴 넘쳐 몽롱함,
당시 유행하던 보라색 고급 신발과 신발코, 여성의 얼굴각도,
있어뵈는 가체 아니면 트래머리, 처녀 총각이 아닌듯도?
몰락해가는 양반 기와집-벽이 낡아 흙 떨구고 남은

싸릿- 조릿대살 그리고 마모된 흙벽돌,
엷은 쑥색치마, 즈려잡아 질끈 올려맨 치마끈,

약간 구겨진듯 려린 속바지,
살짝 들어올린 오이씨 버선, 어둠 밀어내는

인물 포커스- 애뜻 가물가물 자주초롱불, 
이제는 서둘러 떠나야 할 시간 - 남자 신발 방향,,, 축축 습습한 안개가 밀려오는 듯
나직한 담장, 꺽어진 담의 각도, 날리는 도포자락과 갓끈, ,
날 좋은 푸른 초여름 기울어가는 하현 새벽이렸다....

만남을 끝내얀디 발은 안떨어지고
대체 언제쯤 또 만날거냐는 여자의 채근거림......

( 혜원은 헤진 벽틈으로 슬쩍 엿본 것일까? 다락방 문구멍으로 오가는 말을 엿들은 걸까?...)

< 참고  >

窓外三更細雨時     창외삼경세우시
兩人心事兩人知     양인심사양인지
歡情未洽天將曉     환정미흡천장효
更把羅衫問後期     경파라삼문후기

창밖은 야삼경 보슬비 내리는데
두사람 속은 두사람만이 알리라
나눈정 모자란데 벌써 날이 새려하니
옷깃 부여잡고 후일 기약만 물어대네

   -  시대가 좀 앞서는 김명원의 칠언절구 (손철주님 설명 근거)

**김명원 [金命元, 1534~1602] 

본관 경주. 자 응순(應順). 시호 충익(忠翼).

승지 만균(萬鈞)의 아들.

이황(李滉)의 문인. 1558년(명종 13) 사마시에 합격,

1561년 식년문과에 급제하였다.

 

1569년(선조 2) 종성부사가 되고 

1589년 정여립(鄭汝立)의 난을 수습,

임란시 팔도도원수 정유재란 때 병조판서로서

유도대장(留都大將)을 겸임, 우의정을 거쳐, 1601년
부원군에 진봉되고 좌의정에 이르렀다. 

 

병서(兵書) ·궁마(弓馬)에도 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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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초롱 / 시인 강희창

 

혼자 외로이
빛 고운 아침
몰래 해보는 이쁜 짓
그대에게 보이고 나서
이리 붉어진 낯을
어찌 빤히 드오리까

 

낮 달이 뜨던 어느 날
서녘 하늘에 맑은 노을로
기다리던 기별 주심에
무탈하신 줄 아오나
그 마음 지금도 붉으시오면
아주 붉게
노을 한번 더 걸어 주옵고

 

이 몸 야위기 전에
정 한번 보시려거든
이슬 핑계삼아 고개 떨구고
초롱 하나 켜놓을 터이니
달 비스듬한 밤에
혼자만 꼭 혼자만
아니 오신 듯 다녀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