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590

살아보니 알겠더라 ..

. ? 살아보니 알겠더라 .. ?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속에 한 잔의 커피에 목을 축인다.. 살다 보니 긴 터널도 지나야 하고 안개 낀 산길도 홀로 걸어야 하고 바다의 성난 파도도 만나지더라... 살다 보니 알겠더라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스치고 지나야 하는 것들은 꼭 지나야 한다는 것도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고 남아야 할 사람은 남겨지더라.. 두 손 가득 쥐고 있어도 어느샌가 빈손이 되어있고, 빈손으로 있으려 해도 그 무엇인지를 꼭 쥐고 있음을... 소낙비가 내려 잠시 처마 밑에 피하다 보면 멈출 줄 알았는데, 그 소나기가 폭풍우가 되어 온 세상을 헤집고 지나고서야 멈추는 것임을... 다 지나가지만 그 순간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지나간다 모두 다 떠나는 계절, 저무는 노을, 힘겨운 삶마저도..

詩 隨筆 等 2022.07.20

민들레 - 시인 이해인

민들레 - 시인 이해인 은밀히 감겨간 생각의 실타래를 밖으로 풀어내긴 어쩐지 허전해서 차라리 입을 다문 노란 민들레 ​ 앉은뱅이 몸으로는 갈길이 멀어 하얗게 머리 풀고 솜털 날리면 춤추는 나비들도 길 비켜 가네 ​꽃씨만한 행복을 이마에 얹고 바람한테 준 마음 후회 없어라 혼자서 생각하다 혼자서 별을 헤다 땅에서 하늘에서 다시 피는 민들레

詩 隨筆 等 2021.09.28

9월의 기도 - 시인 이해인

9월의 기도 - 시인 이해인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 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꽃 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자유롭게 비상하는 꿈이 있게 하소서 꿈을 말하고 꿈을 쓰고 꿈을 노래하고 꿈을 춤추게 하소서 이 가을에 떠나지 말게 하시고 이 가을에 사랑이 더 깊어지게 하소서

詩 隨筆 等 2021.08.31

♣ 작은 행복의 아침 ♣

♣ 작은 행복의 아침 ♣ 살아온 날의 아쉬움과 살아갈 날의 기대 속에 우리는 아름다운 꿈을 꾸며 오늘을 산다. 어쩌면 늘 그자리에 걸려 있는 벽화처럼 무언가에 묶여 있는 우리네 삶 이른 아침 커피 한잔을 손에 쥐고 소파에 기댄 채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오랜만에 마음을 내려놓고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 사랑하는 살붙이들 사랑하며 살아야할 이웃들 그들이 소중한 이 아침 창문을 기웃거리는 고운 햇살과 커피잔 속에서 묻어나오는 진한 클래식을 들으며 나는 작은 행복을 만난다. - 좋은글 중에서 -

詩 隨筆 等 2021.03.01

♡ 겨울 편지 / 시인 이해인 ♡

♡ 겨울 편지 / 시인 이해인 ♡ 친구야 네가 사는 곳에도 눈이 내리니? 산 위에 바다 위에 장독대 위에 하얗게 내려 쌓이는 눈만큼이나 너를 향한 그리움이 눈사람 되어 눈 오는 날 눈처럼 부드러운 네 목소리가 조용히 내리는 것만 같아 눈처럼 깨끗한 네 마음이 하얀 눈송이로 날리는 것만같아 나는 자꾸만 네 이름을 불러 본다. - 글/이 해인 -

詩 隨筆 等 2021.02.02

황혼黃昏의 단상斷想 / 詩人 張東洙

황혼黃昏의 斷想 / 詩人 張東洙 세월이 겹겹이 쌓여 황혼이 찾아오니 석양에 비쳐지는 그림자 같은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지나온 나그네 길에는 순탄한 여정보다 고달픈 여정도 있었지만 그대와 함께 별빛을 보며 사랑의 금빛날개로 새로운 활력도 충전하며 추억의 길을 만들었다 이제는 일몰 앞에 다가선 한 조각 구름이기에 자신을 얽어매는 허공의 감옥에서 벗어나고 사랑의 향기와 빛깔로 삶의 여백을 채워 가겠다 인생의 모래알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대와 함께 걸어가는 길에 주님이 빛으로 밝혀 주고 사랑으로 축복해 주시는 후회 없고 평온한 황혼의 삶이기를 바랄 뿐 황혼은 인생이란 덧없고 바람 속 먼지 같은 것임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 주는 충실한 전령도 보낸다 앞으로 금쪽같은 여정을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주변을 분홍빛으로..

詩 隨筆 等 2020.12.07

내 곁에 누군가 있다는 것이

? 내 곁에 누군가 있다는 것이 ? 내 곁에 누군가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한 일입니다 내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누군가 아픈 마음을 움켜잡고 혼자 어둠속에서 눈물 흘릴 때 난 따뜻한 햇볕아래 있는 당신께 내 아픔 내 보이며 보다듬어 달라 합니다 그러면 당신께선 따스한 손길로 따스한 웃음으로 나의 아픔을 녹여주십니다 참 행복한 일입니다 이렇게 당신과 같이 있을 수 있단 것이 누군가 세상의힘겨움에 떠밀려 고통스럽게허우적 대는 동안 난 더 높은 곳에 서 있는 당신께 날 잡아달라 손을 내밉니다 그러면 당신은 행여나 놓칠세라 내 두 손 꼭 붙잡으시고 천천히 당신곁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난 이렇게 행복합니다 누군가가 내 곁에 있으므로... ? 글 / 시인 이해인 ?

詩 隨筆 等 202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