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황혼黃昏의 단상斷想 / 詩人 張東洙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20. 12. 7. 17:50

황혼黃昏의 斷想 /  詩人 張東洙

               

세월이 겹겹이 쌓여 황혼이 찾아오니

석양에 비쳐지는 그림자 같은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지나온 나그네 길에는

순탄한 여정보다 고달픈 여정도 있었지만

그대와 함께 별빛을 보며 사랑의 금빛날개로

새로운 활력도 충전하며 추억의 길을 만들었다

 

이제는 일몰 앞에 다가선 한 조각 구름이기에

자신을 얽어매는 허공의 감옥에서 벗어나고

사랑의 향기와 빛깔로 삶의 여백을 채워 가겠다

 

인생의 모래알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대와 함께

걸어가는 길에 주님이 빛으로 밝혀 주고

사랑으로 축복해 주시는

후회 없고 평온한 황혼의 삶이기를 바랄 뿐

 

황혼은

인생이란 덧없고 바람 속 먼지 같은 것임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 주는 충실한 전령도 보낸다

 

앞으로 금쪽같은 여정을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주변을 분홍빛으로

화려하게 물들이는 노을이 되어

인생의 송별회를 맞이하고파

 

사랑이란

 

사랑의 길은

어두운 겨울밤에도 환하게 비춰주고

사랑의 음성은

천둥 번개 속에도 들려오는 정다운 소리

사랑이 온기는

외로움에 몸과 마음이 얼어가는 이를 녹여주는 화로가 된다

 

지나간 발자국은 시간이 가면 지워지지만

사랑의 발자국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추억의 조각들로 찾아온다

 

언제나 산은 높은 하늘에

달빛은 바다에 입맞춤할 수 있지만  

사랑의 입맞춤은 서로 한 마음일 때 할 수 있는 사랑의 표시가 아닌가

 

눈빛이 흐려지고 청력이 무디어질수록

서로가 눈과 귀가 되어주는 사랑의 양과 질은

천국행과 지옥행의 티켓을 결정하는 묘약이다

 

사랑하는 자에게는 밤하늘 봄바람처럼 따사롭게 품어주고

자신에게는 밤하늘 별들처럼 서로 그리워하는

사랑의 멜로디로 연주하며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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